#1
우리가 살기 힘든 이유는 형편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우리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은 형편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볼 때 늘 다름에 착안하여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보다 돈이 많을 때, 많이 배웠을 때, 지위가 높을 때 상대적 만족을 느끼며 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2
반대로 남보다 못하면 좌절하고 고통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미세한 차이에도 민감합니다. 평생을 치열하게 다툽니다. 이 와중에 무시하기도, 무시당하기도 합니다. 세상의 비극이 다 여기서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살다 보면 우리 삶은 심하게 망가집니다.
#3
인생을 꼭 이렇게 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다름에 착안하기 보다는 같음에 착안하여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에 한 동안 모 명문고등학교 동기동창생들의 신우회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한 일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입니다.
#4
명문고등학교에 입학한 이들이니 모두 명석한 모범생들이었습니다. 상당수가 명문대학교에 입학했고, 사회에서 상당한 성공들을 거두었습니다. 사장님들도 많고, 뒤에 ‘사’자 붙는 직업을 가진 이들도 많았습니다. 성공에 도취되어 바쁘게 사는 동안에 연락도 뜸해졌습니다.
#5
그러다 나이 육십을 넘기게 되자, 삶에 회의가 느껴졌고 잊었던 친구들이 생각나 한두 사람씩 연락해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여 하나님의 말씀 앞에 앉으니, 누가 더 낫다고 만족해하던 자신들의 생각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6
오히려 차이보다는 같은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듬성듬성해지는 머리칼, 늘어가는 주름살, 자식들을 떠나보낸 허탈감, 직장에서 은퇴하면서 남아도는 시간들, 부질없는 것들에 매달려 살아온 데 대한 후회...... 모두가 비슷했습니다.
#7
자신들이 비슷하다기보다 오히려 똑같음을 발견했다고 하는 게 옳겠습니다. 깨닫고 보니 똑같았습니다. 같은 것들에 비하면 그 동안 그렇게 크게 느껴진 차이점들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8
이분들이 깨달은 같은 것을 우리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은 인생에서 더욱 근원적인 것들입니다. 우선 우리 모두는 하나님에 의해 이 땅에 태어난,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이 같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죄인이라는 점이 같습니다.
#9
그리고 아무리 성공했다고 자부해도 모두가 삶의 고통 아래 있다는 점이 같습니다. 또 모두가 죽는다는 점이 같습니다. 그리고 죄 값으로 음부에 떨어져 영원한 형벌을 받을 것이라는 점에서 같습니다. 깨닫고 보니 한 번 나서, 한 번 살다가, 한 번 죽어 멸망에 떨어지는 존재라는 점에서 조금의 차이도 없이 똑같습니다.
#10
성도는 같음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다름에 매달려 살면 마치 자신은 구원받을 필요가 없는 존재인 양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음을 생각하면서 산다면 겸손할 것이며, 더구나 자신이 멸망할 인생에 불과함을 깨달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며, 십자가 앞으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11
대단한 사람을 만나도, 어려운 이를 만나도, 나도 당신과 같답니다.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답니다. 은혜의 주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길 원합니다. 그리고 같은 점이 많으니, 미워하고 갈등하지 말고, 서로 다름 때문에 고통 받지 말고,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면서 살길 원합니다.
*출처 : 김운성 목사 칼럼 | 영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