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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11-07-12
조회 :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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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월 생활고를 비관해 일가족 4명이 동반자살을 하는 등 경제난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들의 죽음이 개인의 잘못된 선택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이른바 ‘사회적 타살’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회적 타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정희진 기자 나왔습니다. 정기자, ‘사회적 타살’이라는 용어가 조금은 생소한데요. 정확히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자살이 만연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그 원인이 순수하게 개인의 무능, 나태 혹은 심리적 장애가 아니라 사회 구조에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자살을 일컫는 말이 바로 ‘사회적 타살’입니다. 누군가가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하기까지 별다른 사회적 지원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살을 ‘사회적 차원의 타살’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태수 교수 /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앵커) 그렇군요. 이같은 사회적 타살의 원인이 어디 있을까요? 기자) 먼저 자살을 방지하는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게 문제입니다. 소득양극화, 실업문제, 가족해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사회복지정책이 이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산층 또는 서민층이 급격히 몰락해 극도의 생활궁핍에 시달리는 ‘신빈곤층’이 늘면서 이들의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두번째 원인은 위기에 처했을 때 가족이나 친구에게 의지하는 비율이 낮은 데 있습니다. 개인주의와 경쟁이 점차 심화되면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타인이나 기관에 도움을 청하지 않고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되는 겁니다. 이미숙 교수 / 배재대 미디어정보․사회학과 앵커) 그렇군요. 원인이 복합적인 만큼 다양한 대안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살에 대해 우리 사회가 사후적, 치료적인 대응이 아니라 사전적, 예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런 가운데 사회복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회적 타살을 공론화하는 자리가 마련돼 찾아가 봤습니다. -------------------------------------------------- 부스러기사랑나눔회가 마련한 사회적 타살 방지 포럼에는 사회복지센터 관계자와 복지사, 교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생활고에 의한 자살이 IMF 직후 증가했으며, 최근 들어서도 그 추세가 줄어들지 않고 이제는 상존하는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먼저 저소득계층 외에도 자영업자, 비정규직 등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이태수 교수 /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또 가족, 학교, 국가의 본질적 기능 즉 공동체성 회복이 강조됐습니다. 지나친 경쟁주의, 개인주의를 버리고 사회적 유대를 강화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미숙 교수 / 배재대 미디어정보․사회학과 이와 함께 생명존중의식, 스트레스 관리법 확산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 기자) 최근엔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이른바 가족 동반자살이 늘고 있어 더욱 문제인데요.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의 가족동반자살 유형을 보면 엄마와 자녀가 32,9%, 아빠와 자녀가 16.4%, 일가족 동반자살이 21.5%로, 가족 동반자살의 70.8%에 자녀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내 자녀를 누구한테 의지할 수 없으니 함께 죽겠다는, 이 극단적인 폭력을 막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학교가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문제가정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케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임종화 위원장 / 좋은교사모임 교육실천위원회 앵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자녀까지 살해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함께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타살을 막기 위해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역사회 곳곳에 들어가 있는 교회야 말로 사회복지정책의 사각지대를 채우고 각 가정을 심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돌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관입니다. 이경림 대표 /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이미숙 교수 / 배재대 미디어정보․사회학과 기자) 더 이상 개인이 처한 사회적 환경과 구조로 인해 생명을 포기하고 더군다나 아무 것도 모르는 자녀들까지 희생시키지 않도록 내 주변의 이웃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정희진 기자 수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