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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07-07-05
조회 :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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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한 백성
어느 날 집사님의 시어머니가 편찮다고 해서 심방을 갔습니다. 보통은 예수님 때문에 환영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듣는 것이 심방의 결과인데 이날은 엉뚱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90이 넘은 할머니가 본인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하시는 말씀이 “목사 양반 제발 내 이름이 그 교회 장부에 기록 된 것 같은데 꼭 빼주세요. 나는 아들 며느리가 가는 천당에 갈 수 없으니 제발 빼 달라고 신신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이 연세쯤 되면 천당 가고 싶어서 “목사님, 너무 오래 살아서 큰 일이예요 천당 가게 해 주세요”하고 부탁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너무 특별하다 고 생각도 되고, 교적부에서 이름을 빼 달라니 너무도 엉뚱하기도 했으며 집사님 내외분이 효자로 소문이 났는데 혹시 남모르는 모자간에 혹은 고부간에 갈등이 있나? 별 생각을 다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 어느 날 길가에서 만났습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해도 인사는 안 받고 나를 들으라고 하는 소린지 “아들이 나를 때려요. 며느리가 내 돈을 빼어서 내가 고향에 가고 싶어도 못 가요.” 라고 중얼 중얼 거렸습니다. 함께 듣던 이웃의 집사님이 “목사님, 노인이 침해 끼가 있는가 봐요. 아까는 농협에서 돈 내라고 소리를 질러서 직원들이 땀을 빼더라고요” 하셨습니다. 그 순간 그 동안의 수수께끼가 한꺼번에 풀렸습니다. 연세가 들면 사람이 저렇게 되는구나? 저는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양 은퇴하고 5년만 살아야지 하다가 “하나님, 잘 살다가 잘 죽게 해 주세요.” 하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몇 일전 “목사님, 우리 어머님이 그렇게 핍박하고, 교회에서 내 이름을 빼 달라고 하시던 분이 너무도 뜻 밖에 천당 가게 해 달라고 하고 기도하고 아멘도 합니다.” 라는 전화가 어서 와서 심방을 해 달라는 소리로 알고 기쁘게 달려갔습니다. 힘이 없이 누워서 있으나 정신은 분명한 어른이 “목사님, 천당 가게 기도해 주세요.”라고 여러 번 간절한 부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찬송가 364장 “내주를 가까이 하게 하면”을 힘차게 부르고 요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힘차고 신나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하나님이 최순임이를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최순임이는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십니다” 고 따라 읽게 하였더니 따라 읽고 언제 배웠는지 아멘을 연발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너무도 신기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 예배를 드리고 돌아와 하룻밤을 자고 주일 아침에 전화가 왔는데 집사님 내외가 교회에 가려고 머리를 감고 들어가 보니 어른이 숨을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그 할머니의 장래를 은혜 가운데 마치고 돌아와서 이 에세이를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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